2021년 업비트 유혈 사태(feat. 페이코인 퀴즈톡코인)
6월 11일 오후 5시 30분에 업비트에 갑작스러운 폭탄이 터졌다.
등록일 2021.06.11 17:30
[거래] 디지털 자산 유의 종목 지정 안내 (25종)
[마켓] 디지털 자산 원화마켓 페어 제거 안내 (5종)
마치 일사분란하게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이 많은 종목이 한꺼번에 매도 폭탄 시전 했다.
시기도 너무 적절하다. 업비트 유의 종목 지정, 원화 페어 지원 종료 공지가 뜨자마자 저렇게 동시에 다 빠졌다.
기다렸다는 듯이... 저기 있는 종목들은 최근 상승장에 이미 재미를 많이 본 코인들이고 한번 올라갔다 온 친구들이다.
페이코인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2000%가 올랐던 코인이다.
다른 유의 지정된 종목들도 차트가 다들 비슷하다. 한 사발 하고 꺼-억 하는 차트 모습들이다.
주말 기습 상폐 공지… ‘잡코인’ 정리 시동, 개미들 비명
국내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가 당국 신고 마감을 100여일 앞두고 ‘잡코인’ 정리에 시동을 걸었다. ‘김치 코인’이라 불리는 국내 소규모 암호화폐나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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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금법 앞둔 업비트의 '기습공지', 25개 코인 상폐위기 - 머니투데이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11일 오후 시장에 폭탄을 털어뜨렸다. 역대 최대규모인 25개 코인에 대해 유의종목을 지정하며 9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을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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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특금법을 앞둔 거래소들이 그간 엄청나게 상장했던 코인들을 하나둘씩 제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도 얘기한다. 유의 종목 지정은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고 17년 이후에도 솔직히 사라진 코인은 수두룩 하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살아남은 코인들도 많다. 유의 종목이 된다고 해서 무조건 상장폐지가 되는 것도 아니다.
유의종목 지정 후에 사유가 해소되면 다시 유의 딱지가 없어진다. 한 때 유의 빔 유의빔 하던 것들이 이런 과정이다.
주식시장에도 유의 빔이 있다. 코인시장에도 유의빔이 있다. 유의 종목을 탑승하면 쪽박 or대박의 도박을 할 수 있다.
상장 폐지되는 주식을 사는 투자자들이 있다? 왜? [투자썰록]
[택기자의 투자썰록-7] 상장폐지 그리고 정리매매 [편집자주] 실록(實錄)의 사전적 의미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적은 기록`입니다. 하지만 `사실에 공상을 섞어서 그럴듯하게 꾸민 이야기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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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면서 이번에 유의 종목 지정된 코인들에 대한 펀더멘탈과 기본적 분석을 바탕으로 분석했었다.
내가 코인 매매를 하는 기준에서 충분히 그럴만한 코인들이 많았다.
(아인슈타이늄은 매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박사의 기일에만 펌핑하는 기이한 녀석이다.)
페어 거래가 업비트에 한정된 코인들도 많았고, 로드맵도 없고, 개발도 멈춘 종목들도 많았다.
물론 아닌 코인들도 있고, 억울한 면이 있는 종목들도 있긴 했다. (페이코인 같은 경우는 국내 결제 플랫폼 다날이 끼고 있는 결제 관련 kor유망 코인이라고도 불렸다. 근데 나한테는 사실상 거의 치킨 피자 싸게 사 먹는 이벤트 코인 수준...)
유동성 관련해서 특정 거래소에 물량이 모여있을 경우 마켓메이커가 장난을 치기 쉽기 때문에 빗썸 같은 경우에는 유의 종목 지정사유에 거래소 상장 문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글로벌 거래소에 여러 곳에 상장되어있는 코인은 불안에 떨 이유가 없다.
업비트에서 상폐되어도 다른 곳에서 거래가 되기 때문에. 하지만 상장거래소가 한 곳뿐이라면 말 그대로 휴지조각되는 거다.
아래는 업비트에서 공지해놓은 유의 종목 지정 및 거래지원 종료에 대한 정책 내용을 그대로 가져왔다.
갑자기 무더기 상장폐지…코인 투자자들 '충격'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위인 업비트가 어제 오후 갑작스레 5개 코인에 대해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25개 코인에 대해서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는데요.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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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나온 기사 중 이런 내용이 있더라.
<하루 만에 6천만 원 넘게 손해를 본 한 피해자는 금전적 손실은 물론 정신적 피해가 심하다고 호소했고, 원금을 보장하라는 요구도 빗발쳤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내 주관적인 생각이다.
내가 투자했어도 정말 지옥 같은 하루였을 것 같다. 물론 저렇게 한 번에 급락시켜버리면 차트적인 대응도 불가능하다.
어차피 난 상승장에 추세 매매하는 사람이라. 지금은 아무것도 사지 않았겠지만...
억울한 심정은 이해하겠다만, 이 험난하고 공포스러운 코인 시장에서는 저런 인 쉽다.
하루에 2000%도 올라가고 500%도 올라가고 한 달 만에 몇천 퍼센트의 상승은 우스운 시장이다.
그만큼 이 변동성이 크고 위험한 시장에서 투자를 했다면, 그것도 나의 책임이고 내가 그만큼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시장에 있다는 걸 꼭 알고 코인 투자를 했으면 좋겠다.
주식시장은 변동성 제한도 있고 여러 가지 안전장치가 있지만, 코인 시장은 아직 안전벨트 없는 롤러코스터다.
그만큼 상승장엔 짜릿하고 어떤 자산보다 막대한 부를 가져다 주지만,
하락장에선 그만큼 막대한 손실을 가져다준다는 점을 명시하자.
이번 사태에 대해서 거래소에도 책임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마켓메이커들이 이날을 기다리면서 그동안의 물량과 이제 손을 터는 엑시트로 봐야 할까.
누군가 그러더라 코인도 사업인데, 사업이 어떻게 100% 성공하냐. 망할 수도 있지..
망한 사업에 투자하는 호구가 되지 말자. 좋은 사업을 보는 안목을 길러서 성공하는 투자자가 되도록 하자.